미국생활

미국에서 교통티켓 받고 법원 출석할때

Sweetwaffle 2023. 3. 30. 08:00

미국에서 교통티켓을 끊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법원 갈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포스팅이다. 내가 사는 조지아주에서는 티켓을 끊고 법원 갈 때 한국어 통역사도 요청할 수 있으며, 법원에서 티켓 끊은 사실을 지워주는 놀로(NOLO)도 선택할 수 있다.
 

 
이 포스팅이 교통 티켓을 끊는 일이 발생했을 때 도움이 되는 이야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경찰이 불을켜고 내 차 뒤를 따라올 때


아이들과 주립공원에 방문했다가 차를 타고 나오는 길에 경찰차가 불을 켜고 내 차 뒤에 따라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에서 이렇게 경찰이 불을 켜고 내 차 뒤에 따라오면 뭔가 잘못된 게 있는 거다. 그 불을 발견하는 순간 차를 세워야 한다. 때로는 갓길이 있어 쉽게 세울 수 있지만, 없더라도 그냥 도로 중앙에 세우면 된다. 미국 경찰 무서운 거 뉴스 봐서 다들 알 테니 쓸데없이 차를 세우고 차 밖으로 나가면 안 되고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 운전석에 앉아, 손을 차 핸들에 두고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내가 받은 교통티켓


대기하고 있으면 경찰이 내 차 뒤에 차를 세우고 나와서 창문을 내리라고 지시한다. 그 후에 내가 무엇을 위반했는지 얘기해 주고 티켓 한 장을 건네준다. 속도위반, 신호위반, 때로는 자동차 뒤에 불이 나갔을 때… 또 때로는 번호판이 잘 안 보인다는 이유로 등등 많은 이유가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자전거 도로 침범이었다. 사실 억울했던 게 그 도로는 평소에 자전거 도로가 아니었다. 그날 그 도로에서 자전거 타는 행사가 있었던 모양인데 그 사실을 전혀 몰랐던 나는 그곳을 아무렇지 않게 운전해가고 있었다. 아무리 행사하는 것을 몰랐다고 해도 소용없다. 일단 티켓을 끊으면 몰랐던 알았던 경찰과 얘기할게 아니고 법원으로 가야 한다. 티켓을 받고 살펴보니 티켓에는 내가 법원에 출석해야 하는 날짜가 적혀있었다.


전화로 통역사 요청하기


출석을 해야 하니 걱정부터 앞섰다. 법률 용어도 잘 모르고 영어실력도 그다지 좋지 않다.  이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하려니 난감하다. 누군가 같이 가서 영어 통역 등, 도와줄 상황이라면 그렇게 해도 되지만 나는 그렇 상황이 못되었다. 받은 티켓 뒤에 자세히 읽어보니 통역사를 요청할 수 있는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그래서 전화를 하니 한국어 통역사를 이용할 수 있는 날짜와 시간으로 다시 출석날짜를 변경해 주었다. 혹시 티켓을 받았다면 통역사를 요청하면 아주 좋다. 왜냐면 판결받는 순서가 통역사의 시간을 고려해서 앞쪽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고, 판사가 하는 얘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뭔가 모르게 의지가 된다는 점 등이 좋았다.


법원 출석하는 날


출석하는 날 시간을 잘 맞춰가야 한다. 시간 늦으면 다시 다른 날짜로 배정받고 다시 출석해야 한다. 늦는다고 기다려주고 그런 거 없다. 법원에 도착해 들어가면 안내원에게 티켓을 보여준다. 그러면 그 안내원이 알려주는 방으로 들어가서 대기한다. 방에는 나만 있는 게 아니고  예약된 사람들 약 오십 명 정도가 한꺼번에 들어가서 번호 순서대로 대기하고 있는다. 몇 분후 판사가 들어온다. 판사가 내 번호를 알려주면 선서를 하고 설명을 듣는다. 왜 티켓을 받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얘기다.  듣고 보니 세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단다. 첫 번째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벌금내기, 두 번째는 변호사를 고용해서 항소하기, 세 번째는 기록을 지워주고 벌금만 내기. 나는 세 번째를 선택했다. 왜냐면 일단 기록이 생겨서 벌점을 가지게 되면 자동차 보험료가 올라가고 영주권 받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단다. 그렇다고 변호사 사서 항소하자니 벌금보다 변호사 비용이 많이 나올 것 같았다. 흔히 미국에서 이거를 ‘놀로’(Nolo)라고 한다.

 

내가 선택한 놀로(Nolo)에 대해서


주마다 법이 다르지만 내가 살고 있는 조지아에서는 교통티켓 중 3점 이하의 경범죄에 대하여 놀로를 선택할 수 있다. 놀로는 벌점을 지워주기 때문에 범죄 기록이 남지 않아서 자동차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고, 비 이민자 신분에서는 벌점이 많이 쌓이면 영주권과 시민권 받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경범죄로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게 도와준다. 한마디로 벌금만 내고 벌점은 없어 경범죄 기록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 놀로는 5년이내에 한번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벌금내기


놀로를 선택하고 나니 검사한테 가라고 한다. 검사한테 가면 약간의 딜을 할 수 있다. 티켓금액을 깎는 딜이다. 사정이 어려운 경우나 처음 있는 일의 경우 약간의 선처를 요구할 수 있다. 깎아주고 아니고는 검사의 선택이니 말이라도 해보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나는 $100 짜리 티켓을 받았다. 그것을 들고 벌금 내는 창구로 가서 내면 된다. 오늘 완납할 것인지 나눠서 낼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다시는 교통티켓 받지 않으리라 결심을 하면서 그래도 이 경험도 언젠가는 배움이 되리라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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